[감상]『신시아 더 미션』or 섹스와 폭력에 대한 주절주절

섹스와 폭력. 오락물에 있어서 가장 자극적인 소재를 찾는다면 이 두가지만한 것은 없다. 세상에서 제일 잘나가는 오락거리 헐리우드 영화는 물론이고 소설이든 만화든 뭐든 사람들이 제일 솔깃해 하는건 결국 이 두가지다. 높으신분들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못된 거'라고 허구헌날 까대는 것도 결국은 그만큼 섹스와 폭력이 자극에 관한한은 지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만보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섹스는 여성캐릭터의 영역, 폭력은 남성캐릭터의 영역으로 딱딱 나눠놓는 경향이 있다. 생각해보면 굳이 이렇게 나눠놓을 이유가 없다. 결국은 이렇게 도식화한 분리야 말로 매너리즘. 자극의 가장 큰 적이 아닌가. 여성과 폭력도 꽤 잘 어울리고, 섹스와 남성도 얼마든지 맛갈나는 조합이 나올 수 있다. 거장 소리좀 듣는 능력있는 작가들은 대체로 이 점을 간파해내는 것같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말이지. 거장님하들의 걸작 소리 좀 듣는 물건들을 보면 항상 여자보다 더 이쁜 남자캐릭터, 남자보다 더 강인한 여성캐릭터가 나온다. 그리고 그들은 섹스와 폭력의 남성 여성 경계를 미묘하게 넘나들며 우리의 말초신경을 기쁘게 해주셨다 - 지금 내 머리속엔 10년전에 여성용 플러그슈츠를 입은 이카리 신지에게 하아하아 거리던 변태들이 떠오르고 있다 -_-

언제부터인지 거장이 아닌 그냥 평범한 내지는 듣보잡 작가들도 이 점을, 그러니까 남성캐릭터와 섹스의 조합도 꽤 꼴릴 수 있다는걸 알아차린 것 같다. 이 친구들은 거장이 아니니까 미묘하게 그딴거 없다. 걍 노골적이다. 아야사키 헤르미온느라든가 쿈코라든가 이런저런 여장남자가 인기순위 1위를 넘보는 건 그냥 귀여운 수준. 와타라세준이라든가 달려☆있어라든가, 이젠 잦이달린 히로인들에게 꼴린다고 덤비는 변태들이 사방에서 넘처나는 세상이 온것이다. 더러운 후로게이색희들

하지만 반대의 경우, 그러니까 폭력과 여성캐릭터의 조합의 경우는 뭔가 미묘하다.

아 물론 '아더왕이 잦이떼고 젖통달고 나와서 싸우는 그 물건'을 비롯해서 강한 여전사가 나와서 화끈하게 싸우는 배틀물은 요즘 한참 잘 나가고 있다. 그런데 이 물건들이 과연 '달려☆있는 히로인'만큼이나 자극적인가? 마음에 들고 안들고를 떠나서 말이다. 싸우는 여전사는 이미 수없이 반복되고 또 반복되서 클리섀인지 기호인지 여하튼 내게는 더이상 자극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여성캐릭터가 피투성이가 되는 물건은? 어쩌면 꽤 신선할지도 모른다. 그러고보니 요즘 고어빠들이 설치는 것도 그래서일지도. 하지만 고어는 어디까지나 고어. 일반적으로 받아들일수 있는 한도를 까마득히 넘어선 분야다. 와타라세준 좋다는 애들도 호타루에는 기겁을 하고, 미스터YA 짤방 웃긴다고 키득대는 애들도 원본 쿠소미소 테크닉을 보여주면 비명을 지르는 법이지. 게다가 피투성이 히로인은 드라큘라 대선생 시절이래 폭력보다는 섹스쪽에 더 가까운 분야다. 피가 생명을 의미하네 흡혈이 성적욕망을 상징하네 다 필요없고, 걍 정액과 애액을 피로 바꾼것에 불과하다 이 말이다.

이런 미묘한 물건들이 난무하는 속에서 <신시아 더 미션>은 대단히 돋보이는 작품이다. 미소녀 캐릭터들이 우르르 나와서 격투를 벌리는 만화도 꽤 많이 있지만 <신시아 더 미션>은 격이 다르다.

수많은 만화속에서 별별 강력한 능력을 가진 미소녀 캐릭터들이 나타나서 치열한 격투를 벌리고 있지만 과연 그 격투가 정말로 '폭력'인 것일까? 핵미사일의 스위치를 누르는 손가락을 생각해보자.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폭력이지만 별로 자극적이진 않다. 우리가 자극적이라고 느끼는 폭력이라는 것은 좀더 피와 땀냄새가 나는 생생한 것이다. 보통 만화의 미소녀전사들에게서는 그런 생생한 폭력을 느낄 수가 없다. 아무리 천지를 진동하게 하는 강력한 보구를 들었어도, 아무리 무시무시한 초능력을 갖추고 있어도, 그런 것은 폭력이 아니다. 그냥 미소녀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는 '악세사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신시아 더 미션>의 격투는 이런 류의 미소녀격투물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진짜 폭력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역시 모두가 지적하듯이 이 만화가 '바키' 스타일로 그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격투를 하는 것은 피가 튀고 살이 터지며 뼈가 부러지는 인간의 육체'라는 것을 새삼스래 깨닫게 만드는 바키 특유의 생생한 격투 묘사. 보구니 초능력이니 그런거 없이 순수한 육체와 육체가 부딪히는 지극히 정직한 폭력을 통해 그려지는 치열한 격투는 그냥 '미소녀의 악세사리' 수준이 아닌 피가 뚝뚝 흐르는 날것의 생생함이 살아 있다.

게다가 그렇게 폭력묘사가 생생하고 매력적이니까, 여기에 대비되어서 그런지 미소녀캐릭터의 매력도 반사적으로 보다 생생하게 살아나고 있다. 치열한 격투장면 묘사를 통해, 그 격투를 치르고 있는 육체의 존재감을 압도적으로 부각시키는 것이야말로 '바키' 시리즈의 장기. 그 화풍을 따르고 있는 이 만화에서도 그같은 존재감이 - 원조만큼은 아니더라도 - 상당히 느껴지고 있고, 그 존재감이 2차원의 펜선 조합에 불과한 캐릭터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려나. 이 점을 작가가 노린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격투만화을 표방하고 있는데도 이 만화의 캐릭터들은 그냥 노리고 만든 여성캐릭터들보다도 훨씬 매력적이다.

나는 야마준 만화는 즐겨보지만 역시 호모는 아니라서 그런지 와타라세 준에게는 안꼴리지만 신시아에겐 꼴린다. 어차피 신시아도 파쿠리 만화 소리 듣는 형편이니 다른 작가들도 신시아 좀 팍팍 파쿠리해서 멋진 폭력히로인을 양산해줬으면 좋겠다. 제발 아더왕 잦이 땔 생각 좀 그만하고.

참고 :『바키』,『아랑전』의 작가 이타가키 케이스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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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투가면 | 2008/07/04 12:24 | 취미관련Talk (길게) | 트랙백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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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요르다 at 2008/07/04 13:27
작가가 좀 초차원적으로 맛이 가 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지도... 'SCAPE-god'같은 거 보면 진자...
Commented by 질투가면 at 2008/07/04 13:41
SCAPE-god 도 그렇고 미카룬도 그렇고 신시아 빼면 다른 만화는 너무 아스트랄하더군요...-_- 걍 저한테는 신시아 정도가 딱 맞는듯... -_-
Commented by 크류일 at 2008/07/04 15:25
근래 본 격투 만화 중에는 제 취향에 가장 부합하더군요. 근데 영 결말이 어정쩡해질까 두렵습니다.
Commented by 질투가면 at 2008/07/05 11:44
제 만화취향은 완전 극화풍 스토리 만화만 아니라면, 결말같은건 큰 의미없다고 생각하는 주의라서 그닥 신경쓰이지는 않더군요. 개그물은 웃겨주기만 하면 오케, 격투물은 격투씬이 간지만 나면 오케.. 그런 마인드 ^^
Commented by moastone at 2008/07/04 15:37
이 만화가 가진 장점을 정확하게 분석해 적어 주셨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Commented by 질투가면 at 2008/07/05 11:45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속물이라 그런지 이런 리플이 사실 제일 기분좋아요 ^O^ (입찢어짐)
Commented by marlowe at 2008/07/04 17:03
미소녀 격투물하면, [나츠키 크라이시스]가 떠오릅니다.
(주인공이 아유카와 마도카를 닮아서 더 좋았어요.)
Commented by 질투가면 at 2008/07/05 11:45
나츠키 크라이시스... 사실 격투는 관심없었고 언제 서비스씬이 나올지만 눈에 불을 켜고 살피던 만화였습니다.... (먼눈)
Commented by 아카리 at 2008/07/04 19:20
인기글에 뜬거 보고 우연히 오게되었습니다:)
확실히 저도 재밌게 보고있어요. 에어마스터랑은 또 다른 색다른 충격이었달까...(비교하는건 아닙니다)
Commented by 질투가면 at 2008/07/05 11:47
에어마스터... 재미있긴 했는데 아무래도 그림체 때문인지 캐릭터에게서 '여성'을 느끼기는 무리더군요... OTL
Commented by 이웃집 최씨 at 2008/07/04 20:05
잘 보고 가. 읽을거리 풍성하네.
Commented by 질투가면 at 2008/07/05 11:48
너도 블로그 주소 밝혀라. 가서 악플 달아주께 ㅋㅋㅋㅋ
Commented by 제렘 at 2008/07/05 07:50
이거 한 번쯤 보고 싶은데 기회가 안 되서 못 보고 있습니다. 정신 놨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어떨런지.
Commented by 질투가면 at 2008/07/05 11:49
정신줄 놓긴 했지만 딱 재미있을 정도까지만 놓은 만화입니다. 무조건 추천쾅
Commented by 유령 at 2008/07/05 11:50
저도 이 작가가 그린 건 [신시아] 정도만 괜찮더군요.
[신시아]만 해도 맛이 간(...) 느낌을 받아들일 수가 있는데, 다른 건 영...-_-;

어쨌거나, 제목은 신시아인데 어째 주인공이어야 할 신시아는 괴물들(.........)에 둘러싸여 점점 개그캐릭터(......)로 전락하고 있는 걸 보면 참...--;;
([어느 마술의 금서목록]의 인덱스양 생각이 불현듯...)
Commented by Tao4713 at 2008/07/05 20:33
작품 전개도 시원 시원하고 캐릭터들도 시원시원해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특히, 흉터 노출 같은 건 신경쓰지도 않는 호탕한 히로인들이 굉장히 마음에 들더군요. ^^; 매번 예상을 빗나가 주는 전개도 그렇고. ^^;
Commented by 수시아 at 2008/07/07 18:05
말도 안되는 전개지만 만화에서 자잘한 '손맛' 이 느껴져서 버릴 수가 없습니다.
Commented by yikjh at 2008/07/14 07:42
이글을 복사해서 단 3군데에만 올리시고 에프5 눌르시면 야한게임옷벗기기게임이 나옵니다. 여자,남자버튼이 나오니깐 자기취향대로 그리고 팬티 까지 다 벗길수 있습니다
Commented by etssyum at 2008/07/19 07:39
안되잖아시벌롬아
Commented by asdsadasd at 2008/07/30 13:56
이글을 복사해서 단 3군데에만 올리시고 에프5 눌르시면 야한게임옷벗기기게임이 나옵니다. 여자,남자버튼이 나오니깐 자기취향대로 그리고 팬티 까지 다 벗길수 있습니다
Commented by 질투가면 at 2008/07/30 20:45
안되잖아시벌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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